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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 속 맛집 디벼보기 <트루맛쇼>

리뷰/영화 | 2011/07/06 11:38 | Posted by macperson

[이매진]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다큐 영화 <트루맛쇼>가 공중파 방송사에서 굉장히 심기가 불편하게 여기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방송사의 견제는 "도대체 영화 내용이 어떻길래"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간단히 말하자면 <트루맛쇼>는 돈받고 연출되는 맛집에 대한 통쾌한 고발 성격이 짙은 다큐영화다. 일주일에 200개 가까운 전국 맛집이 TV를 통해서 소개 되고 그 수가 일년 이면 수천 여개에 이른다는 건 이해하기 쉬운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내 주변에 맛집이 그렇게 많이 있었던가?

사실 TV 속 맛집 제작현장의 진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실제로 약 10년 전 자주 가던 회사 근처 식당에서 비슷한 내용을 찍기도 한 경험이 있었다. 공짜 점심을 출연료로 말이다. 하지만  <트루맛쇼>를 보니 맛집 방송이 생각보다 더 치밀하고, 그 역사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트루맛쇼>에 따르면, 토요일 한낮 점심 시간을 괴롭게 만들었던 MBC의 <찾아라 맛있는TV>를 비롯해 KBS <VJ특공대> 등 각종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나가려면 1천만원이면 가능하다. 조작이라는 증거는 <찾아라 맛있는 TV>의 한 코너인 스타의 맛집 촬연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실감하게 된다. 생긴지 얼마 안 된 식당이 단골이라는 스타가 출연하지만 메뉴가 뭔지 몰라서 당황해 진행이 매끄럽지 않자 작가들이 끊임없이 코치를 해주는 애처로운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트루맛쇼>를 제작한 일단의 PD들이 맛집 촬영장의 아르바이트 출연자로 등장하면서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그 속사정을 자세히 보여준다(흥미롭게도 이런 장면들은 흡사 방송국 보도 프로그램의 그것과 똑같다). 그리고 자신들이 수차례 출연해 맛있다고 연발했던 실제 방송도 보여준다. 영화의 대미는 영화 감독이 일산에 직접 차린 맛집(곳곳에 카메라를 숨긴)에서 돈을 주고 방송에 나가게 되는 과정과 촬영 당일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고, 해당 촬영내용은 SBS를 통해 그대로 방송을 타게 된다.
 
그 중간중간 맛 칼럼니스트들과 레스토랑 주방장 등이 등장해 우리 사회 속 음식에 대한 담론을 날카롭게 제시한다.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든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조미료와 과장광고 속 맛집이라는 곳에 속는가와 근본적인 맛에 대한 체험이 없는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하자면, 어줍짢은 맛전문 블로거들의 공짜식사 요구와 같은 황당무게함은 애교 수준이다.

<트루맛쇼>는 TV만 켜면 '먹으러 가라'고 부추기는 방송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은 다큐 영화다. 때문에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힘든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가끔이라도 다큐영화를 소개해 줬던 공중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영화일 듯 하고, 가능하다면 EBS에서나 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공중파 방송국에서는 심기 불편한 내용이다. 그런의미에서 만약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빨리 관람을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공중파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다루지 않은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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